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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년키움프로젝트 [커브2410]

6:51, 한지에 수묵, 45.6x32cm, 2022

6:51, 한지에 수묵, 45.6x32cm, 2022

7:46, 한지에 수묵, 27.5x35cm, 2022

안개시리, 한지에 수묵, 101.2x81.4cm, 2022

운안雲眼, 한지에 수묵, 81.1x81.1cm, 2022

2022 청년키움프로젝트
[커브2410]
전시정보

전시명 : 박소연 개인전 <Piece-감각적 조각>

기간 : 2022년 6월 27일(월) ~ 2022년 7월 31일(일)

장소 : 아트랩범어 스페이스5 전시실


올해 2기를 맞은 대구문화재단 청년키움프로젝트<커브2410>은 지역의 유망한 청년 예술가의 창의적, 도전적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2021년에 처음 기획되었습니다. <커브2410>은 아트랩범어 지하도의 번지수가 2410이고 전시장이 모퉁이에 있어‘커브2410’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6명의 청년 예술가가 선정되었으며, 선정 작가에게는‘생애 최초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 두 번째 전시로 박소연 작가가 참여합니다.

작가노트 및 평론

박소연 작가의 ‘구름 묘사’
덧없는 형상에서 보는 시간의 흐름


“구름을 소재로 작업한다. 구름의 시각적 특성과 물성을 탐구하여 구름의 형상이 가진 속성을 연구한다. 구름의 형상은 다양하고 유동적이어서 같은 공간과 시간에 머물지 않는다. 바라보고 싶을 때 이미 사라지고 없어지거나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여 나의 상상력과 감성을 통해 다른 가상의 감각으로 화면에 재구성했다. 화면 속 구름의 형상은 끝없이 변하여 흐릿하게 혹은 세밀하게 볼 때마다 새로운 형상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 노트)


현대 한국화에서는 표현의 확장성이 늘 문제되 왔다. 한국화 분야의 가장 큰 과제가 전통의 현대화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의 한국화를 보면 양식 차원에서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의 매체 자체의 변용은 물론 사용되는 물감 재료나 바탕 종이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전통과 너무 멀어졌다. 작가에 따라서 다만 그리는 기법의 기초적인 방식에서 또는 방법적 원리 정도에서 희미하게 정체성의 근원이 추측될 뿐이다. 그러나 박소연 작가에게서는 이런 대세에도 불구하고 전통 회화를 계승하려는 측면과 현대적인 감성의 화면을 구현하려는 의지가 동시에 엿보인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그는 종이와 붓과 먹을 사용함으로써 전통 회화의 물성과 질료에서 비롯되는 고유한 미학에 다가서려 한다. 이런 태도는 그가 하는 작품의 매체적 특성에서뿐만 아니라 작품에 스며든 정신이나 감성적 측면에서도 상응하는 자세를 나타내 보여준다. 무엇보다 동시대 예술적 표현들이 형식이나 채색에 있어서 과감하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이기까지 하고 장식이 과잉된 작품을 만나기 일쑤지만 이런 제작 성향과 매우 대조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예를 들자면 우선 색채를 억제한 화면이 특징적이다. 색채표현이 자제되고 재현적 묘사가 추상적인 단색화를 보듯 절제된 표현 양식에 가깝다. 또 하나 요즘 미술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한 특징이라고도 하지만 거칠고 실험적인 전달 방식은 차라리 익숙한 편에 속하고 전례를 찾아가지 않는 생경한 전개 방식을 좇는 것이 더 일반적인 듯하다. 역설적인 의미에서 무법을 지향하며 얻으려던 가치가 보편적인 양식이 돼버렸다. 그러나 이 작가의 실천에서는 법고창신 같은 미덕이 남아 있는 듯하다.


박소연 작가의 작업은 그 효과가 눈에 잘 띄지 않는 한편으로는 매우 끈기가 필요한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된다. 규모가 큰 작품일 경우 실험적인 미술에서 간혹 보듯 단순히 인내심만을 요구하는 반복적인 행위들로 채워내야 할 것 같은데 ‘구름의 변화’는 그리는 동안의 미묘한 시간 차이가 작가에게 즐거운 상상을 누릴 수 있게 할 것 같다. 이점 또한 작가가 끈기 있게 작업을 수행하게 이끄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제작 과정이 고된 수행이 아니라 무엇보다 대상과 교감하는 희열을 주는 보상이 있다면 섬세하면서도 발랄한 표현까지도 한층 쉽게 도달하게 되고 뜻밖의 효과들과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은 기상학자나 자연현상에 관심을 둔 과학자에겐 긴요한 일상적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다른 실험자들과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성취를 거기서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가 구름의 변화에 시선을 주며 거기에 감정이입 하는 행위는 마치 덧없는 감상에나 빠져드는 일로 혹자는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롭고 풍부한 형태미를 얻어내는 방법으로 의외의 성과를 기획하는 도상에 서 있는 작가를 보면 그런 우려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제 아트랩 범어의 독특한 전시 공간에서 그가 포착해내고 재구성한 수많은 ‘구름’ 이야기가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될지만 기다리게 된다.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선택된 대상으로부터 제작 과정에 일어난 경과에서 느꼈던 의미나 시간의 흐름을 함께 녹여 천착한 조형은 전시의 방식에서 또 새로운 미학적 상상으로 이끌어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 김영동(미술평론가) -

아트랩범어 협력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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